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5만4280원다. 실적발표 이후부터 이날 오전 7시41분 현재까지 수정돼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26만원→27만원), NH투자증권(23만원→26만원), BNK투자증권(23만원→25만원), 하나증권(22만원→24만원)의 목표주가를 포함해 계산하면 컨센서스는 25만7480원이다. 실적발표 이후 리뷰(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14곳이지만, 이중 목표가 수정은 4곳에 그쳤다.
목표주가 상향폭은 크지 않지만, 3분기 실적과 컨퍼런스콜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 일색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일 개장 직전 공시했다.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이를 두고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건 사실이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호실적 ‘1등 공신’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반도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매출 내에서 HBM 비중은 30%로, 2분기의 20%에서 10%포인트(p) 증가했다”며 “D램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0%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HBM을 포함한 그래픽 분야 반도체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블랙웰(H200) 출하가 본격화돼 HBM3e 수요가 늘어 HBM 내 비중이 8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투자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내년 자본투자(CAPEX)를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HBM과 같은 수요 가시성이 높은 영역에서 대응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언급을 두고,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시황 고점마다 생산자들이 범했던 ‘후행적 과잉투자’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라며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고 구속력과 가시성이 확보된 영역에서만 경쟁력 확대를 모색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9460억원이다. 아직 수정된 추정치가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미미한 목표주가 상향폭을 보였기에 실적 추정치 상향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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