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이노에 '젊은 기술통' 전진배치…SK그룹 인사 메시지는?

입력 2024-10-25 08:47  




SK이노베이션이 다음 달 1일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새로 선임된 사장 3명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번에 교체된 사장은 경영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출신이었다.

1970년대생을 포함시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중반으로 연령대도 전임 사장보다 낮췄다. SK지오센트릭 최안섭 사장은 1972년생으로 1964년생인 전임 나경수 사장보다 8년 아래, 1975년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상민 사장 내정자는 1966년생인 현 김철중 사장보다 9년 아래다.

특히 이상민 사장 내정자는 작년 말 선임된 동갑인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과 함께 SK그룹 계열사 최연소 사장에 올랐다.




합병 앞두고 '엔지니어 출신'으로 세대교체…현장·기술 리더십 중시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4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Engineering본부장,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 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SK 울산CLX 총괄을 역임했다. 정유,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한 울산 CLX내 최고의 생산 전문가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1972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학·석사)를 졸업한 R&D 연구원 출신이다. 최 사장은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SK지오센트릭의 주요 보직을 다 거쳤던 만큼 풍부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내정자는 1975년생으로 카이스트 기계공학과(학·석사)를 졸업한 R&D 연구원 출신이다.

이 내정자는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거쳐 SK엔무브 그린성장사업실장 등 성장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e-Fluids) 같은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내 안착시키는 등 SK엔무브의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정기 인사, 조직 효율화 방점…성과주의·인적쇄신 예고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이들 3개사를 비롯해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기존 21명이던 임원을 18명으로 14% 줄이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SK그룹이 그룹 전반에 걸친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과 고강도 쇄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연말 인사 기조는 조직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2월 정기 인사까지 임원 수를 약 2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는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줄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재차 언급한 이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조직 효율화와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부진 속에서 방만한 투자로 인한 사업 비효율과 재무 부담이 가중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임원을 축소하는 등 조직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CEO 세미나’가 그룹 전체 인사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그룹 정기 인사는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 목요일인 12월 5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사장 인사에서 현장·기술전문가를 전진배치한 만큼 12월 정기 인사의 핵심 키워드도 '현장과 기술역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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