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연이틀 폭등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5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8만3000원(24.87%) 뛴 14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9조원대까지 뛰면서 신한지주(29조1882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0위까지 올라섰다. 고려아연은 전날에도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매매수가 종료된 지난 23일 공개매수가인 89만원보다 낮은 87만6000원에 거래를 맞쳤으나, 연이틀 주가가 폭등해 역대 최고가를 계속 경신 중이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해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영풍정밀도 이 시각 현재 20%대 뛰면서 3만1550원을 기록 중이다. 영풍정밀도 전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끝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조만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포함하면 고려아연 지분율을 최대 36.4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율을 38.47%까지 높인 상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42.74%,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40.27%까지 높아진다. 모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양측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 결과 양측 모두 공개매수 이후에도 안정적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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