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중심으로 퍼진 아이폰 선호 현상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거울 셀카(셀프카메라) 사진은 대다수 아이돌이 아이폰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의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인기 아이돌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계약기간 종료 후에는 다시 아이폰으로 복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도 갤럭시 협찬이 끝나자 취재진과 팬들이 모인 공항에서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을 보란 듯이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이브 장원영도 2022~2023년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S23 시리즈 모델로 활동했다. 당시 장원영은 갤럭시 언팩 행사에 참석해 미국 유명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갤럭시Z플립5로 함께 사진을 찍고 SNS를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경우 갤럭시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공식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멤버들의 개인 SNS를 봐도 멤버 전원이 갤럭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20 사이에서 파급력이 큰 유명 연예인들이 찍은 갤럭시 광고와 공식 인스타그램에 자발적으로 올리는 아이폰 셀카는 파급 효과가 컸다.
제니가 KT와 함께 찍은 갤럭시S20플러스 '제니 레드' 쇼츠 영상은 조회수 1600만회를 돌파했고, 2020년 1월 본인의 SNS에 올린 갤럭시 노트 20으로 찍은 거울 셀카에는 '좋아요' 약 473만개로 누리꾼들 중심으로 큰 광고효과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 장원영도 2022년 8월 갤럭시Z플립4를 들고 찍은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 평소 올리는 게시물보다 호응이 컸다.
이들은 갤럭시 모델 활동 당시 콘서트장 등 공식 장소에서 팬의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어주는 경우 갤럭시 폰에만 팬서비스를 하는 영상들도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광고주인 삼성과의 의리를 지켰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제니는 갤럭시 모델 활동 중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한 팬이 휴대폰을 내밀며 셀카를 요청했는데, 팬의 휴대폰을 받아든 제니는 해당 휴대폰이 갤럭시가 아닌 걸 확인하고 깜짝 놀라며 셀카를 거절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에서 제니는 팬을 향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노 아이폰(No iPhone), 갤럭시 삼성"이라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
BTS 멤버 슈가는 셀카를 요청하는 팬들에게 "아이폰 말고 갤럭시만 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슈가에게 '명예 사원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니와 장원영은 모델 활동 당시 SNS에 갤럭시를 이용해 찍은 거울 셀카를 올리며 갤럭시 광고에 열을 올렸지만, 이들 모두 계약이 종료되자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갔다. 제니는 광고 종료 후 2020년 10월 SNS에 아이폰을 노출한 사진을 처음 게시했고, 장원영도 2022년 9월 아이폰을 들고 찍은 영상을 올렸다.
실제로 국내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한국갤럽의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18~29세 연령대의 65%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의 갤럭시 사용자 비율(32%)의 2배 수준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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