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부가 네바다주에 대규모 신규 리튬 광산 개발을 승인했다.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지배력을 깨기 위한 전략에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국내 리튬 광산 개발을 허가한 첫 사례다.
호주 생산업체 아이오니어는 24일(현지시간) "리오라이트 리지 리튬-붕소 광산에 대한 연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미국의 리튬 생산량을 4배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약 37만대 전기자동차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아이어니어는 2025년 광산 건설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리튬은 포드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에 공급될 계획이다. 이번 허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등 핵심광물을 중국에 의존하는 대신 자립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로라 대니얼-데이비스 내무부 장관 대행은 이번 사업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진전시키고 미래의 경제에 동력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7억달러(약 9600억원)의 대출도 제공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2년 이후 중요한 광물을 위해 가동된 미국 광산은 단 3곳뿐이며 그 중 어느 곳도 공공(연방) 토지에 위치하지 않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허가의 의미를 분석했다.
자연보호 활동가들은 해당 광산이 있는 연방 토지에서 채굴을 확장하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로 광산 개발에 반대해왔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위험 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의 유일한 리튬 광산은 리튬아메리카가 네바다에 건설하고 있는 광산으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 말기에 허가받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