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산은 하루 만에 335억 달러(약 46조 2,400억 원) 늘게 됐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식이 24일(현지 시각) 뉴욕 주식시장(NYSE)에서 21.92%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1,496억 달러 이상 늘어난 8,321억 달러가 됐다.
이는 테슬라의 실적 공개 덕분이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25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EPS)이 0.72달러로 예상치인 0.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로 인한 매출이 2% 증가했다. 또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사업 매출이 52%,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이 29% 급증했다.
자산이 335억 달러 늘면서 머스크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머스크 자산은 2703억 달러(약 373조 2,800억 원)로,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610억 달러(약 84조 2,400억원) 더 많다.
머스크 자산은 테슬라 주식과 옵션이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이외에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플랫폼 X, 인공지능(AI) 자회사 xAI의 지분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성과로 테슬라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몇 분기 동안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다. 또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과 560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스톡옵션 패키지 소송으로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후 웹캐스트에서 내년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이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 절감으로 자동차 가격을 낮추고, 수요를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의 기술이 머지않아 테슬라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며,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