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5일 14: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향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채권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한국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스 우터만 본토벨 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열린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기에 적합한 투자 전략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본토벨 금융 그룹은 1924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회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312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28개국에 진출했다.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임팩트투자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우터만 회장은 202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우터만 회장은 “금리 고점(채권값은 저점)인 상황에서는 채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엿봐야 한다”며 “향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채권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는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식·채권·인프라·사모시장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유망 상품을 포착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에 관해 묻자 △중동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둔화 △11월 미국 대선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들어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의료·유틸리티·필수 소비재 부문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공략도 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김용덕 본토벨 자산운용 부문 한국 대표를 선임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그는 “(이번 방한 때) 한국의 기관투자가와 금융기관 등을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일부 연기금 및 금융기관과는 채권투자 전략·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본토벨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영 철학을 유지한 게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은 이유”라며 “앞으로도 꼼꼼한 포트폴리오 분석으로 글로벌 고객들이 시장 변동성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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