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5일 15: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만3000원~2만8000원)의 상단 대비 21% 인상한 3만4000원에 확정했다.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소비재 기업인데다 이 회사의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의 인기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2216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734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8%가 공모가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주식을 일정기간 매도하지 않는 의무보유확약비율은 1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4918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약 1000억원을 공모한다. 공모주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도 소비재로서 명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더본코리아도 비슷한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며 "백 대표의 인지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2020년 상장한 교촌치킨 이후 4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8~29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6억원, 255억원이다.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212억원, 15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 의존도 높은 프랜차이즈 기업인데,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식품기업과 비교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비슷한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은 2500억원 규모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절반 이상은 빽다방과 홍콩반점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빽다방의 매출이 상반기 매출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34% 대비 비중이 올라간 셈이다.
하지만 저가 커피업체가 난립하면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점포 수를 기준으로 빽다방의 점포 성장률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와 비교해 가장 낮다. 빽다방의 점포 수는 2020년 721곳에서 작년 1449곳으로 연평균 26% 성장했다. 메가커피는 같은 기간 1184곳에서 2709곳으로 32% 성장했다. 점포 수가 비슷했던 컴포즈커피는 2020년 725곳에서 작년 2360곳으로 연평균 48%로 성장했다. 빽다방과 가맹점 수 차이는 1000여개에 달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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