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Z세대는 그들 특유의 감각과 소통 방식으로 유행을 선도하며 디지털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Z세대는 일상적으로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통해 소통하며 귀여운 소품을 활용해 꾸미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귀여움 뒤에 진정성을 중시하고, 본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은 지나치게 꾸며진 이미지 대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귀여운 면모조차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을 선호한다.
지난 2월 인스타그램 CEO 애덤 모세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Z세대에서는 날 것의 리얼한 콘텐츠가 트렌드임을 인정하며 "이들은 더 이상 지나치게 꾸며진 이미지를 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덜 가공된 콘텐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인스타그램이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보다 자연스럽게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보여주는 스토리 기능 사용량이 Z세대간 월등한 부분도 이를 증명해준다.
Z세대는 출생부터 소셜미디어를 접했고 그렇기에 어려서부터 다량의 디지털 콘텐츠에 노출되어 왔다. 이에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Z세대는 본인을 더욱 개성있게 잘 드러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활동의 기회를 갖는것에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Z세대는 디지털 세상에서 허위 정보의 위험성도 함께 목격했다.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왜곡, 사이버 괴롭힘, 로맨스 사기 등으로 인해 Z세대는 지나치게 인위적인 콘텐츠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점점 더 진짜와 진정성을 추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Z세대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92%가 "진정하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진정성을 갈망한다.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할 때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하며, 그리고 이러한 소통 방식에 본인들의 귀여움, 그리고 개성을 솔직히 표출하는 진정성을 추구한다.
Z세대는 이제 온라인 페르소나를 유지하는 것에 지친 듯 보인다. 진정한 메시지로 솔직하게 마케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조사에서는 Z세대 소비자의 90%가 브랜드를 선정할 때 진정성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세계에서 Z세대는 진정성에 대한 표현을 필터 없이 있는 그대로의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며, 이에 SNS 플랫폼에서도 보정 없는 '날 것'의 콘텐츠가 인기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SNS 전반에 걸쳐 날 것의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날 것의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무보정 SNS로는 비리얼(BeReal)이 있다. 비리얼은 사용자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보정 없이 자신을 촬영해 공유하도록 하여 그 순간의 진정성을 담아낸다. 이 앱은 짧은 시간 내에 촬영해야 하므로 즉흥적인 순간이 그대로 담기고, 글로벌로 2억명 이상의 다운로드 및 1,0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며 Z세대 사이에서 무보정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된 날 것 SNS인 시리얼박스(Seereal Box)도 있다. 시리얼박스는 사용자가 앱 내 무보정 카메라로 촬영한 콘텐츠만을 올릴 수 있는 SNS로 전체 유저의 75% 이상이 24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Z세대가 무보정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필터 없이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콘텐츠가 사용자들에게 큰 매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시리얼박스에 따르면 이용자의 나이가 어릴 수록 무보정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고 하며, 특히 10대로 갈수록 이러한 거부감의 수치는 급격히 낮아진다고 한다. Z세대에 가까울수록 진짜 모습이 가려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시리얼박스 관계자는 "귀여움과 젊음 뒤에 숨겨진 Z세대들의 진정성 추구는 SNS 플랫폼과 오프라인 소통 방식에서 날 것의 콘텐츠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진정성을 추구하는 이들의 소셜 미디어 소통 방식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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