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사업성 AI로 분석"…틈새 공략하는 '부동산 스타트업'

입력 2024-10-25 17:16   수정 2024-10-26 01:17

주소만 입력하면 부동산 개발 사업성 검토, 단기 임대를 놓고 싶은 사람과 수요자 연결…. 독특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로 무장한 프롭테크(부동산 스타트업) 업체가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프롭테크업계에 따르면 엘엔디씨의 ‘랜드업’ 서비스는 부동산 개발 사업성을 실시간으로 검토해 제공하고 있다. 사업지 주소만 입력하면 사업 환경, 실거래 데이터, 적정 분양가 등을 제시해준다. 이덕행 엘엔디씨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 사업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정식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개발 시행사, 시공사, 공인중개사사무소, 금융권 등이 주요 이용자다.

엘엔디씨는 삼성물산 출신이 부동산 개발 서비스 혁신을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랜드업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인포뱅크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앞으로 랜드업 서비스에 업종별 맞춤형 기능을 추가하고, 금융회사 등과 협업해 핀테크 영역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프롭테크 업체 스페이스브이는 부동산 단기 임대 플랫폼 ‘삼삼엠투’를 운영하고 있다. 수요는 적지 않지만 공급이 부족한 단기 임대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2018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삼삼엠투 서비스를 통해 짧은 기간 집을 빌리고 싶은 사람과 빌려주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 주고 있다. 출장이나 인테리어, 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임시 거주지를 찾는 단기 임대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스페이스브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앱 다운로드 수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계약 건수 2만 건, 거래액 260억원을 돌파했다. 빠른 성장세에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최근 대교인베스트먼트와 위벤처스 등에서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투자금을 활용해 서비스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임대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주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다락, 아이엠박스 등은 다양한 개인용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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