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사업재편…'3100억 손실' 자회사 손본다

입력 2024-10-25 17:51   수정 2024-10-25 18:08

마켓인사이트 10월 25일 오전 8시 9분

HD현대오일뱅크(이하 오일뱅크)가 일본 정유업체 코스모오일과 합작해 세운 HD현대코스모를 흡수합병한다. HD현대코스모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다음달 1일 코스모오일로부터 현대코스모 지분 50%를 145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오일뱅크는 이번 매입으로 지분 100%를 확보한 현대코스모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HD현대케미칼과 HD현대코스모로 이어지는 화학 자회사 생산·공급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뱅크는 흡수합병한 뒤 현대코스모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코스모는 2009년 오일뱅크와 코스모오일이 50 대 50의 합작비율로 세운 회사다. 현대코스모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제조하는 오일뱅크의 화학사업 부문을 2010년 인수했다.

현대코스모는 화학사업을 바탕으로 2018년 매출 2조9893억원, 영업이익 16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2020년 8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3183억원에 달한다. 중국 화학업체들이 BTX 생산을 늘리면서 제품 가격이 급격히 내려간 영향이다.

현대코스모를 정리하는 것은 오일뱅크의 나빠진 재무구조와 맞물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유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229.5%에 달했다. 작년 말보다 24.1%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2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영구채는 발행액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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