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액에도 내년도 신규사업 국비를 원활하게 확보해 새로운 SOC 건설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완도~강진 고속도로 사업 등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지역민의 숙원사업도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2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정부의 긴축재정 여건 속에서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펼친 결과 2025년 정부 예산안에 전남 SOC 사업 국비 7029억원을 반영했다. 도로와 철도사업 의존도가 높은 전라남도의 내년 SOC 분야 예산 확보액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도의 입장이다.
1단계로 광주~강진 성전 구간 51.1㎞(1.8조원)는 2017년 착공해 공정률 75%에 이르렀다. 2026년 준공을 위해 정상 추진 중이다. 2단계인 강진 성전~해남 남창 구간 38.9㎞(1.6조원)는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가시화됐다. 전라남도는 1단계 준공 전인 2026년에 2단계 공사를 착수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남의 미래 SOC 확충을 위해 국토부에서 수립 중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에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광주~고흥 고속도로 등 5개소(12조3110억원) 건설을 건의했다. 이들 사업은 내년 심의를 거쳐 하반기에 고시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국도 건설에서도 내년 정부 예산안에 3222억원(13개 지구)을 확보했다. 신안 비금~암태, 신안 압해~해남 화원, 여수 화태~백야, 여수~남해 연륙·연도교 및 해저터널 건설사업에 1926억원을 반영했다. 또 화순 동면~순천 주암 등 선형 개량 사업에도 1296억원을 확보해 지역 간 연결망 확대가 가능해졌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과 연약지반 처리 등 현장 여건에 따라 불가피하게 공사가 지연됐지만 국가철도공단 등과 공기 단축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며 “목포역(78.3㎞)까지 조기 개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반철도와 광역철도 사업에서도 적절한 예산을 확보했다. 경전선인 보성~임성리 철도 사업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178억원을 반영했다. 이 노선은 2025년 10월 개통 예정이다. 총연장 82.5㎞의 보성~임성리 구간은 1.6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노반공사와 신설 역사 6개소는 연내 완공계획으로, 전체 공정률은 99%에 이른다.
광주 송정에서 보성, 순천, 진주, 마산을 거쳐 경남 밀양 삼랑진을 잇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이다. 국토부가 수립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경전선 단선 전철화가 반영됐다. 국토부가 2025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전국 유일의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를 활성화하고, 광주~나주 간 광역 경제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해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이 202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활주로 연장과 더불어 무안공항 활성화의 핵심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다. 전국 지방 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 정거장과 공항 터미널이 바로 연결되는 역사를 짓고 있다. 공사를 완료하면 충청권까지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총사업비 1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에 1.2㎞ 길이의 활주로를 짓는 흑산공항 건립사업도 지난 8월 실시설계를 확정하는 등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수도권과 흑산도의 접근성이 7시간에서 1시간 대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호규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정부의 긴축재정 등 어려운 여건 속에도 완도~강진 고속도로 용역비 확보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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