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이재용, 이건희 유산 '용인 스피드웨이' 찾았다

입력 2024-10-27 15:17   수정 2024-10-27 15:22




27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만든 에버랜드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최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12년만에 한국을 찾은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참석한 데 이어 이재용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도 함께 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실적 부진으로 위기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날 회장 취임 2주년 관련 별도의 취임 행사나 메시지 없이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대표해 실적 부진을 비롯한 최근 일련의 위기 상황에 대해 '반성문'을 낸 만큼, 향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오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있을 연말 인사 폭과 조직 개편 규모가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생전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분야다. '자동차광'으로 알려진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부가티,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와 희귀 모델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가 열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1995년 '용인 모터파크'라는 이름으로 에버랜드 주차장 인근에 포장 트랙을 만들면서 개장했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서킷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 전용 트랙으로 운영되는 등 국내에서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와 시승행사가 열리며 한국 모터스포츠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안전상 이유로 폐쇄된 스피드웨이를 이건희 선대회장이 단독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이 모터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손잡고 여는 행사다. 양사의 고성능 모델과 경주차가 대거 소개됐다.

글로벌 1, 3위 완성차그룹이자 한국과 일본의 대표기업인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의 수장이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행사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이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선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수장들이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서 회동했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간 향후 협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만큼 한일 대표 자동차 총수들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등 협업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재계 소문난 모터스포츠 마니아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을 이끌어왔다. 모터스포츠팀 '한국컴피티션(옛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과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후원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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