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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음료업체 코카콜라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가격 인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자 투자자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코카콜라 주가는 전날 대비 1.04% 하락한 67.3달러에 마감하며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간 3%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23일 코카콜라는 3분기 순매출이 119억5000만달러(약 16조6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한 116억달러를 웃돈 수치다. 환율과 인수·매각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한 매출은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도 0.77달러로 시장 예상치(0.74달러)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제품 가격이 수요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투자자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경쟁사가 가격 인하에 나서는 가운데 코카콜라는 최근까지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3분기 코카콜라 제품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이에 따라 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량은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코카콜라로서는 이례적인 결과다. 회사 측은 중동 전쟁과 멕시코·인도의 악천후 역시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부터는 가격 책정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환율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기존 9~10% 증가 전망보다 늘어난 수치다. EPS는 5~ 6%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는 내년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 EPS는 한 자릿수 중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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