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북한군 수천명…28일까지 5000명 집결"

입력 2024-10-27 17:39   수정 2024-10-28 01:19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천 명이 지난 23일부터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까지 북한군 5000여 명이 쿠르스크 지역에 집결할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 한 명과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어떤 역할을 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쿠르스크에 파병된 이들은 북한 정예부대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군용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뒤 전투 지역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전장 투입을 위한 북한군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우크라이나 군당국도 북한군과 대면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과의 접촉을 예상하며 예하 부대에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담은 지침을 발송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문서 사진 세 장을 게시했다. 해당 문서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 이를 번역한 한글 표현, 해당 한국어 표현을 우크라이나로 음차한 표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북한군을 포로로 잡았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해당 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대응 논의에 나섰다. 정부 대표단은 28일 벨기에 브뤼셀 NATO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중국이 북한군 파병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미·일 동맹 강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북한에 보낸 서신에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친근한 이웃 국가’라는 표현을 삭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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