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10년 호황 끝" 경고…뭉칫돈 '이곳'에 몰린다

입력 2024-10-29 07:30   수정 2024-10-29 08:43


미국 증시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 상승에 그칠 것이란 한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보다 횡보장에서 유리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커버드콜 ETF는 주가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의 단점이 보완된 점이 특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증시가 지난 10년간 누린 장기 강세장이 끝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총수익률(배당 재투자 포함)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S&P500이 기록한 평균 수익률 13%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미 증시가 애플·엔비디아 등 소수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고, 현재 국채 수익률도 높은 수준인 만큼, 채권이나 기타 자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골드만삭스 주식전략팀은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미국 주식 수익률이 성과 확률 분포 하단에 놓일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맞다면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은 매수하고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투자 전략이다. 상승장에서는 차익을 일부 포기하지만,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내는 만큼 횡보장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에도 옵션 프리미엄 수익으로 손실을 일부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콜옵션 매도자는 매수자에게 현재 주가 1만원인 A주식을 한 달 뒤 1만5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한다고 가정한다. 이때 매수자는 매도자에게 옵션 프리미엄으로 3000원을 지불한다. 실제 한 달 뒤 A주식 주가가 1만1000원이 됐다면 매수자는 콜옵션 행사가격이 이보다 낮아 권리 행사를 하지 않게 된다. 이에 매도자는 주가 상승분 1000원과 옵션 프리미엄으로 받은 3000원의 수익을 보게 된다. 다만 한 달 뒤 A주식 주가가 2만원까지 오르면서 콜옵션 행사가를 넘어설 경우,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면서 매도자는 주가 상승분을 가져가는데 제약이 생긴다.

이처럼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지만, 횡보장이라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도 커버드콜 ETF에서 발생한 분배금으로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 재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례로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ETF'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면서 콜옵션 행사가가 옵션 매도 시점의 기초자산 가격보다 높은 데일리 외가격(OTM)을 활용한다. 이 ETF는 콜옵션 행사가를 당일 나스닥100지수의 1% 상승 가격으로 설정했다. 나스닥지수가 하루 1% 이상 오르지 않았다면, 이 ETF는 그만큼의 상승분과 옵션 프리미엄을 가져간다. 기존 커버드콜 ETF가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참여하지 못해 투자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일부 보완한 것이다.

이밖에 미 증시의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는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등이 있다. 이 ETF들은 콜옵션 행사가와 옵션 매도 시점의 기초자산 가격이 동일한 등가격(ATM) 옵션을 활용한다. 기초자산 상승분을 대부분 포기하는 대신 높은 프리미엄을 얻는 구조다.

이처럼 ETF의 다양화로 투자자들이 어떤 시장에도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투자자가 횡보장에 대응할 수 있는 나름의 좋은 구조를 갖춘 상품"이라며 "커버드콜 상품들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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