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지난 26일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 ‘강북횡단선 재추진 촉구 범 구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이승로 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국회의원, 대학·종교단체 관계자 등 약 2000명이 참여했다.
이날 지역 인사들은 최근 좌초된 경전철 강북횡단선 사업을 재개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상언 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이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강북횡단선이 경제논리 앞에 좌초된 건 유감"이라며 "강북횡단선이 당초 취지와 목적대로 신속히 재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은 도시 미래와 경제발전의 초석이며 43만 성북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강북횡단선을 원안대로 신속하게 재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북구 소재 8개 대학을 대표해 결의문을 낭독한 김형진 국민대 부총장은 “청년과 대학의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동체 발전을 위해 강북횡단선의 재추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계에서도 강북횡단선 사업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성북구 교회연합회 회장 김현중 맑은샘광천교회 목사는 “교통소외 지역의 재정투입은 공공의 역할이며 소외 없는 공동체와 평등한 복지를 위한 강북횡단선을 반드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북사암연합회 회장 원경 주지스님 역시 “화합과 상생의 공동체를 위한 강북횡단선을 재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최재영 정릉동 성당 주임신부는 “강북횡단선은 범 구민과의 약속이며 서울시와 정부는 공적 책임의 무게를 엄중히 받들어 강북횡단선의 신속하게 재추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북구와 지역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결의대회를 연 배경에는 성북의 교통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 길음,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로 동북권의 교통문제를 해소할 노선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산악 구간 등을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반면 수요는 적게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탈락됐다.
이에 성북구민은 성북구청장이 동으로 찾아가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구청장실’ 등을 통해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에 대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구는 이러한 성북구민의 열망을 담아 지난 15일 ‘강북횡단선 성북구 신속 재추진 TF’를 구성했으며 18일부터 범 구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는 한달 간 범 구민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서울시장과의 면담 등 성북구민의 열망을 서울시와 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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