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나선 美, 팔라듐 ETF 들썩

입력 2024-10-28 17:45   수정 2024-10-29 00:54

팔라듐 가격이 들썩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광물 제재를 추진하자 팔라듐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팔라듐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9.32% 급등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팔라듐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상장 ETF ‘RISE 팔라듐선물(H)’은 28일 5.74% 상승하는 등 최근 한 달간 15.97% 올랐다. 이날 장 초반에는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에버딘 피지컬 팔라듐 셰어즈’(PALL)도 최근 한 달 동안 14.22% 상승했다.

팔라듐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에 러시아 팔라듐 수출 제재 검토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 촉매제 등으로 쓰인다. 러시아 기업 노르니켈이 세계 팔라듐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제재가 이뤄지면 팔라듐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G7 회원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제재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의 동의가 필요한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조는 팔라듐 가격에 긍정적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 귀금속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늘어 팔라듐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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