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종료된 공개매수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로 9.85%의 지분을 확보했다. 우군인 베인캐피털은 1.41%를 확보했다. 하지만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을 의결권 없는 자사주로 소진하면서 MBK-영풍 연합이 여전히 3%포인트가량의 지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현재 양측의 지분은 MBK 측이 38.47%, 고려아연 측이 35.46%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매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MBK는 이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MBK 측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윤석현 전 금융감독원장, 이득홍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등 14명의 신규 이사를 추천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보다 많은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것이 MBK의 전략이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이사회를 열어 표대결을 벌일지, 아니면 주총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총을 열지 않는다면 법원의 판단으로 주총 개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임시 주총이 소집되지 않더라도 양측은 정기 주총에서 치열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결권 있는 지분을 6~8%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움직임도 변수다. 현대차(5.05%), LG화학(1.9%), 한국투자증권(0.8%) 등이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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