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8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배치 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졌다고 확인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당초) 12월 초 정도까지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정부에 보고한 적이 있었는데 정보 공개가 된 이후 러시아와 북한의 템포가 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만2천명이 이동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아마 자기들의 의도나 움직임이 공개되니 좀 서두르고 조급해하는 부분에서의 동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런 부분의 이동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기에 이미 여러 보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러시아 쿠르스크 쪽으로 이동했거나 이미 전개가 돼 있는 걸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나토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한 홍 차장은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러시아 파견도 사실상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김영복 파견 동향도 나토에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네, 했다"고 답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6일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김영복 부총참모장이 러시아로 최근 파견된 북한군 부대의 총책임자 자격으로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영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 중 한 명이다.
홍 차장은 이날 한국 정부대표단의 브리핑과 관련해서는 정보 브리핑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참관단) 파견 등 정부의 '대응 옵션'과 관련해서는 각국 대사와 관계자들이 배석한 공개된 자리인 만큼 "그런 협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참관단과 관련해 "거기(우크라이나)도 별도의 국가인데 그 국가에서 어떤 특별한 활동을 할 때는 해당 국가에서의 활동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 협의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라며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 대표단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