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골프 선수 김주형이 국내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뒤 분노해 라커룸 문짝을 부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주형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로 작성한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어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벌어진 일로 인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는데,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다"고 했다.
김주형은 "연장 패배 후 제가 좌절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라커룸을 고의로 손상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그 직후 DP 월드투어와 KPGA에 연락해서 라커룸 문이 손상된 사실을 전했고, 그와 관련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어 관계자와 연락하면서 사과와 손해 배상을 제안했고, 그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제가 실망하게 해드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의 팬들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은 "그만큼 집중하고 간절했다고 생각한다", "응원한다" 등 김주형을 위로하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그가 영어로만 입장문을 적어 올린 데 대해 일부 네티즌은 "한국 팬은 팬도 아닌가? 한글로도 좀 올려주시지?"라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김주형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 겸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안병훈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후 그가 머무른 라커룸 문짝이 파손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고, 김주형이 준우승을 한 뒤 분노해 이같은 일탈 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골프다이제스트, ESPN, 골프위크, 골프채널 등 골프 및 스포츠 관련 주요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패한 톰 킴이 라커룸 문짝을 훼손한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날 KPGA 투어 측은 "정확한 경위를 먼저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골프장 측에서도 피해 정도가 미미해 별도의 비용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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