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22대 총선 참패 원인 등을 기술한 총선백서에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사례가 적시됐다. 당시 공천관리위원회가 외부의 비난 공세에 흔들려 공천을 취소했고, 선거에 미친 영향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백서의 지적이다. 이에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부당한 공천 취소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장 전 최고위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총선백서가 발간됐다. 공관위에서 저와 도태우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외부의 비난 공세에 흔들렸다는 점, 공관위 및 비대위와 조율된 사과문을 올렸어도 공천이 취소됐다는 점, 경선을 거쳐 지역 유권자의 검증과 선택을 받아 공천받은 만큼, 혼란이 야기됐다는 점, 모두 명백하게 총선백서에 명시가 됐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를 '살모사'에 빗대며 "배은망덕한 살모사의 시간이 끝나면 당으로 돌아가 총선백서를 근거로 부당한 공천 취소의 책임을 묻겠다"며 "정권 교체에 아무 기여도 한 것 없는 무임승차자들의 시간을 끝내고, 진정 보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을 위한 당을 다시 만들 것이다. 살모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용은커녕 이무기도 될 수 없는 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장 전 최고위원과 도태우 변호사는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각각 부산 수영구와 대구 중·남구 후보 공천을 취소당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가 '무소속 출마 후 복당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으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공천 취소 논란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공개한 총선백서에도 담겼다. 백서는 "공관위는 공천 당시 두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추후 논란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외부의 비난 공세에 흔들린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경선 또는 결선을 거쳐 지역유권자의 검증과 선택을 받아 공천 자격을 얻은 만큼 혼란이 야기됐다", "공천 취소가 결과적으로 선거에 미친 영향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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