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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국채 가격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연 4.2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5% 오른 연 4.15%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달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재집권 시 강도 높은 관세 부과로 미국 물가가 다시 오르고, 감세로 인한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이란 경고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달 31일에는 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음 달 1일에는 노동부 고용보고서(10월)가 발표될 예정이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 창업자 톰 에세이는 CNBC에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특히 고용 보고서가 탄탄하다면 11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내다봤다.
미국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도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미국 대선은 시장에 ‘채권 자경단’이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채권 자경단은 야데니 CEO가 1980년대에 처음 만든 용어로, 정부 부채 및 재정적자가 증가할 때 채권을 매도해 시장의 긴장을 유발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는 “채권 자경단이 다시 활동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며 “두 후보 모두 재정적자를 줄이고 부채를 처리하는 등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중순 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28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각각 5.52%, 6.68% 하락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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