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중인 고려아연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각각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했다. 잔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양측의 장내 매수전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6만6000원(5.07%) 오른 13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38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려아연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204만30주(지분율 9.85%)를, 베인캐피털은 29만1272주(1.41%)를 각각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35.4%로 높아졌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MBK 연합은 앞선 공개매수로 38.47%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양측의 지분 격차는 약 3%포인트다.
양측이 장내서 주식을 매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장내서 추가 의결권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주가가 공개매수가보다 크게 올라 현시점에선 매입이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전날 MBK 측은 고려아연 이사회에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손호상 포스코(POSCO) 석좌교수,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대부분 최 회장 측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최 회장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주총은 열릴 수 없다. 이 경우 MBK는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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