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협력으로 정찰위성 발사 준비…핵실험 가능성도"

입력 2024-10-29 14:35   수정 2024-10-29 14:38


북한이 최근 실패했던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재차 제기됐다.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측이 이 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이날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기술 협력을 발판 삼아 지난 5월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 간사는 또 "국정원은 아직 확실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이전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군사정찰위성 기술의 이전이 가장 먼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국정원의 답변을 전했다. 국정원은 향후 북한의 도발 전망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해서 지난 23~24일 평양과 모스크바를 오갔던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의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이날 보도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 소식도 비슷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지금까지 북한군 3000명이 파병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숫자가 파병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1만900명이 파병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향후 파병된 북한군이 투항하거나 포로로 잡혀 귀순을 요청할 경우 "헌법상으로 우리 영토에 있는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이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도 "북한 권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순을 요청한다면 본인 의사를 존중해서 검토해야 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전황이 어떻게 되는지, 서방국과의 논의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열어뒀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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