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이익 감소와 면세 업황 둔화 등 국내 영업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화장품 부문의 해외 사업 수익성은 개선됐다.
LG생건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136억원, 영업익 10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7.4% 줄었다.
회사 측은 "사업별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모두 매출은 소폭 줄었다"면서도 "화장품 영업익은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2.8% 증가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영업익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3분기 LG생건의 지역별 국내 매출은 1조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온라인, 헬스앤뷰티(H&B) 등 국내 주요 육성 채널에서의 성장은 계속됐지만 면세점 업황 둔화, 해외 사업 효율화 등으로 화장품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6506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이익도 감소했다. 올 3분기 생활용품 부문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412억원, 음료 부문은 27.5% 줄어든 535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음료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줄고 원부자재 단가 상승과 음료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해외 사업은 선전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권과 북미 등 시장이 되살아난 영향이다. 올 3분기 중국에서 매출이 12.1%, 일본에서 10.1% 증가하면서 해외사업 전체 매출은 3.5% 늘어난 4602억원을 기록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다"며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지만 해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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