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들 "더는 못 버틴다"…이사철에도 '줄폐업' 대란

입력 2024-10-29 16:26   수정 2024-10-29 17:13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었지만, 공인중개업소 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지원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업계 전망이 어두워지자 공인중개사 수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의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3043명으로 지난달보다 104명 감소했다. 2022년 6월 11만895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909명이 쪼그라들면서 19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업소는 707곳으로 전월 대비 46곳 감소했다. 2020년 협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반면 같은 달 폐업한 중개업소는 902곳에 달했고, 휴업을 포함한 전체 휴·폐업 건수는 1002곳이었다.

중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예비 공인중개사들도 줄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에는 자격시험 접수자가 약 40만명(39만9975명)에 육박했으나, 올해 접수자는 21만5081명으로 3년 전과 비교해 약 44% 줄었다.

공인중개사들에게 중요한 것은 집값의 등락보다는 얼마나 거래가 많이 발생하느냐다. 계약을 도와주고 받는 수수료로 생계를 유지해서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66건으로 8월 기록한 6476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 대표는 "올해 추석이 지난 후로 거래가 말라붙은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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