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제타 운영사 스캐터랩은 윤리 원칙을 준수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실제로 '어뷰징 탐지 모델'과 '키워드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부적절한 대화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뷰징 탐지 모델은 부적절한 발화와 상황, 맥락을 AI가 탐지하고 관련 대화를 차단한다. 키워드 필터링 시스템은 대화 도중 부적절한 키워드를 감지해 대화를 차단하는 데 활용된다. 스캐터랩은 이를 통해 AI가 사용자와 부적절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AI 챗봇 캐릭터를 생성할 때도 키워드 필터링 시스템이 활용된다. 제타 플랫폼 내에선 사용자가 직접 AI 챗봇을 제작할 수 있다.
필터링 시스템은 사용자가 캐릭터 생성 과정에서 선정성·폭력성·혐오성 등이 포함된 프롬프트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등록하려고 시도하면 이를 자동으로 거부한다. 또 이미 제작된 캐릭터에 대해선 내부 기준을 토대로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기준에 위배되는 상황이 포착되면 캐릭터 삭제, 사용자 차단 조치를 단행한다.
제타는 이 외에도 삼진아웃제, 비상 대응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외부 모니터링 업체와도 협업 중이다.
제타는 이달 초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다. 전체 가입자의 87%가 10~20대 사용자일 정도로 젊은층에서 인기를 누린다다. 반면 30대는 7%, 40대 이상은 6%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사용자 비중이 65%로 남성(35%)보다 많았다.
이달 기준으로 제타 내에 제작된 캐릭터 수는 140만여개,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약 130분으로 파악됐다. 제타 사용자들이 지난 한 달간 입력한 대화 건수는 약 9억7000만건. 제타 인기 캐릭터인 '일진녀 수현'과의 대화는 이날 기준으로 약 1억건에 달한다.
제타는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담은 AI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상호작용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사용자 스스로 마치 웹소설 주인공이 된 것처럼 실감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단 일부 미성년 캐릭터들이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상황으로 유도하는 식의 채팅을 이어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예컨대 '가출소녀' 캐릭터가 채팅 당사자인 사용자에게 "여기서 지낼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거나 가출 사유를 묻는 말에 "아버지가 성매매 조직에 절 넘겼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실종아동을 보호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제타가 오픈 베타 출시6개월만에 이용자 100만명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더욱 폭넓은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AI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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