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조용히 그리고 또 그렸다...97세에 주목받은 화가 [이 아침의 화가]

입력 2024-10-29 17:41   수정 2024-10-30 07:46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티가 연 경매 ‘전후에서 현재까지’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로이스 도드(97)의 ‘리플렉션 오브 더 반’(1971)이었다. 당초 추정가는 6만~8만달러(약 8300만~1억1100만원)에 불과했는데 경합이 붙으며 37만8000달러(약 5억2000만원)까지 낙찰가가 뛰었다. 경매에 나온 도드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었다. 아트뉴스 등 주요 미술 전문지는 “마침내 도드의 작품이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썼다.

도드는 뉴욕의 사립 단과대학인 쿠퍼유니언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1950년대부터 화가로 활동하며 일상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과 친구들의 그림을 전시해줄 곳이 없자 그는 직접 갤러리를 열었고, 1971년부터 1992년까지 브루클린칼리지와 스코히건 회화 조각 학교에서 그림을 가르쳤다. 하지만 화가로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남성 작가가 그린 추상화를 선호하는 당시 미술계 분위기에서 구상화를 그리는 여성 작가인 도드가 설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도드는 70여 년간 꾸준히 그리고 또 그렸다. 그리고 90대에 들어선 2020년대 마침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도 거의 매일 작업한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드는 이렇게 말했다. “무시당해도 괜찮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