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감염 바이러스 보균자들로 구성된 부대를 편성해 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정보국은 이날 "간염 바이러스 유형 이름을 따 창설한 'B-C 러시아 돌격중대'가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임시 점령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수감자들로, 전선에 가기 전에 B형 간염 백신을 맞고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 10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군복무를 금지하는 질병 목록에서 C형 간염을 제외했고, 러시아군에 수감된 간염 환자 1만명 가운데 약 15%가 전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러시아군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을 받은 죄수들에게 사면과 효과적인 치료제 제공을 약속하고 전투에 투입한다는 러시아군 포로의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보낼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치료를 조건으로 죄수들을 대거 입대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러시아와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2025년 2월7일까지 90일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과 동시에 내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3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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