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김치 끊어볼까"…이런 고민까지 하게 될 줄은

입력 2024-10-30 07:47   수정 2024-10-30 07:55


올해 김장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이 30만원대였던 작년보다 약 20% 더 들어 40만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 강세에 따른 것이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만9130원으로, 1년 전(35만530원)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를 살 경우에는 4인 가족 기준 52만1440원으로, 1년 전(43만3990원)보다 9만원 가까이 올랐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60% 이상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협회의 11월 전망치였던 5300원보다 비쌌다. 이는 1년 전 가격 대비 무려 61.1% 높은 수준이다. 무와 미나리 소매가도 같은 기간 각각 65.9%, 94.5%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의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양념 채소류인 대파, 생강 소매가는 1년 전보다 각각 29.9%, 21.9% 떨어졌다. 고춧가루 가격도 7.0% 내려왔다. 양념 채소류 가격이 싸진 건 국내산 공급이 안정적인 데다 수입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장 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세종이 45만6680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38만5760원)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정부의 할인 지원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앞서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을 각각 최대 40%, 50%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 과장은 "배추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가을배추 출하 확대로 김장철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김장 성수기인 다음 달 중순 이후로는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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