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이제는 뒤처집니다."
김유곤 씨케이솔루션 부회장(사진·오른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인터뷰에서 "2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은 투자를 확대할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배터리 공장에 드라이룸을 설치하는 기업이다. 드라이룸은 공기 중 수분량을 제어해 배터리 품질과 수율을 높이는 장치다. 지난 10여년 동안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투자를 집중해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씨케이솔루션은 공모가 희망 범위(1만5700원~1만8000원)를 제시하고 오는 4일부터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93억~566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2162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은 1315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작년 대비 성장했다.
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공장 설비를 맡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2차전지 산업 내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풍력, 태양광 발전에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2차전지 배터리가 사용되는 등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고 있어 투자를 멈출 수 없다"며 "시장이 둔화됐다고 투자하지 않으면 2차전지 시장 자체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이나 AI(인공지능) 시장 확대가 전기차 둔화로 인한 2차전지 시장 침체를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로보택시부터 로봇 청소기까지 2차전지 배터리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며 "배터리는 인간의 삶 속에 공기처럼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케이솔루션은 드라이룸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통합 제습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전체 매출의 95%는 2차전지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LG유플러스의 경기 파주시의 AI데이터센터 착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씨케이솔루션은 공모자금으로 아산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안근표 사장은 "지구온난화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산업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제습 관련 기술이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2차전지 드라이룸부터 일반 주택의 제습기까지 전부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의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는 유의해야 한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펀드로 씨케이솔루션 지분 22.68%를 들고 있다. 상장 첫날 절반인 11.34%를 매도할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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