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근본적으로 세계화는 긍정적인 일"이라며 "한국이 만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은 바이오 제약 상품을 한국에 파는 것은 두 나라 경제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는 게 그의 평가다. 앳킨슨 회장은 "중국은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외국인을 시장에서 배제하는 (자국민) 보호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지식재산권을 쉽게 도용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자본비용의 90%를 댄 디스플레이 기업 등과 공정하게 경쟁할 순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앳킨슨 회장은 중국이 자행하는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선 유사한 나라들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 기업에 소송을 걸어 시장 진입을 일정기간 금지시키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좀 소극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며 "한국이 창출한 일자리가 몇 개이고, 미국 노동자를 위한 교육에 매년 얼마나 투자하는지 알리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일을 했으면 널리 알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에 투자할 때 다소 전략적으로 여러 주에 걸쳐서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고 그는 추천했다. 앳킨슨 회장은 "일본 기업들은 켄터키 주, 테네시 주, 애리조나 주 등 여러 주에 걸쳐서 투자해서 이들을 지지해 줄 정치인(상원은 주별로 2명씩 배정)을 많이 만든다"면서 "한국 기업들도 이런 전략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했다.
경제학자인 앳킨슨 회장은 2006년 정보기술(IT)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는 ITIF를 미국 워싱턴DC에 설립했다. 미국 정부의 주요 위원회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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