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체류인구 주민의 17배…카드 사용액도 2배 넘었다

입력 2024-10-30 17:42   수정 2024-11-07 16:49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 시·군에 하루 세 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가 거주인구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거주인구보다 체류인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30일 이런 내용의 ‘2분기 89개 인구감소지역(시·군)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등록인구)과 월 1회 하루 세 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를 더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가 10.2배로 2위이던 강원 양양군은 2분기엔 17.4배로 뛰어 1위에 올랐다. ‘서핑 성지’로 꼽히는 양양군을 방문한 체류인구의 10명 중 8명은 타지 거주자였다.

양양군에 이어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가 높은 지역은 △경기 가평군(15.6배) △강원 고성군(15.4배) △인천 옹진군(13.7배) △강원 평창군(12.2배)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부터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인구별 소비 특성까지 살폈다. 그 결과 소비 활동도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에서 두드러졌다. 강원 지역 카드 사용액 중 체류인구의 사용 비중(55.8%)은 등록인구보다도 컸다. 양양군에서는 71.6%로 거주민 소비액의 두 배 이상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류인구의 평균 카드 사용액은 1인당 약 11만5000원이었다. 주요 사용 유형은 음식업이 2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슈퍼마켓 등 종합소매 17.8% △문화 여가 12.1% △전문 소매(시장 상점 등) 10.8% 등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균 체류 일수가 3.2일인 것을 감안할 때 체류인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근식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체류인구의 절대 다수는 관광객인 만큼 지자체별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정책이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도 “일자리 통근·통학을 위해 체류하는 인구도 적지 않아 이들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 또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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