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럽 시장에 지역 기업과 특산품을 알리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집결했다. 각 지역 대표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수출 판로를 뚫기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유럽 지역에서 처음 열린 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전국 자치단체장 12명이 참석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서울 강서·강남구청장, 금산·진안·완도군수 등이 지자체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메인 행사인 한국상품박람회에는 총 18개 지자체가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 부스 곳곳은 현지 바이어와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한인 경제인으로 북적였다. 지역별 특화 산업을 앞세운 기업과 특산품이 바이어의 관심을 받았다. 완도 특산품인 전복과 해조류가 전시된 완도군 부스에선 이탈리아 요식업 업체와 완도 톳, 다시마 가루 계약이 체결됐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 청정 바다에서 양식한 해조류에 대한 유럽 업체의 관심이 뜨겁다”며 “차별화된 상품성을 알아본 유럽인들이 먼저 부스를 찾아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 등에서 찾아온 바이어들은 한국산 해조류와 간편식 전복 리소토 등을 판매하는 완도 업체들과 잇따라 계약 및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전라남도는 한국·오스트리아 에너지위크를 위해 전력계측장치,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의 사업을 하는 전남 지역의 6개 에너지 기업과 함께 빈을 찾았다. 이번 대회에서 슬로바키아 에너지 기업과 약 15억원 규모의 태양광 및 에너지 시스템 수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 경기도는 행사장에 대규모 경기도 홍보관을 마련했다. 충청남도는 지역 기업들과 함께 총 31개 부스를 차려 현지 바이어들과 사업 매칭을 이뤄냈다. 서울 강서구는 총 11개 업체들이 유럽 시장 문을 두드렸다.
각 지자체는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거둔 성과를 토대로 지역 기업의 체계적인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에서 참여한 11개 업체가 현지 바이어에게 큰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며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해외를 돌며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