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목숨 건 中…유럽 '우회 공략'

입력 2024-10-30 18:49   수정 2024-10-31 01:35

3009만 대.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량이다. 글로벌 3위인 현대자동차·기아 판매대수(730만 대)의 4배가 넘는 규모다. 60개가 넘는 중국 메이커들의 생산 능력으로 따지면 연 5000만 대에 이른다.

중국 내수 시장이 연 2400만~2500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491만 대로 일본(442만 대)을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중국 차가 향하는 곳은 주로 동남아시아, 러시아,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이다. 러시아에서 중국차 점유율은 2022년 16%에서 지난해 44.3%로 껑충 뛰었다.

개도국을 접수한 중국은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이 갈 수 있는 유일한 프리미엄 시장이어서다. 유럽연합(EU)이 미국처럼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율을 높였지만, 중국 메이커들은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유럽 업체와 합작사를 세우는 식으로 고율 관세를 피해나가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BYD)는 헝가리에 공장을 짓기로 했고, 체리자동차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국 등에 공장 건설이나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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