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음달 서울에는 6년 만에 최대 규모 신축 아파트가 공급되는 데다 시장에 전세매물까지 빠르게 쌓이고 있어 매물난에 시달리던 전세시장에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09% 올라 한 주 전(0.10%)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외곽지역 및 구축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발생하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에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을 포함 총 1만278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는 2018년 12월(1만302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강동구는 물론 인근 지역 전세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 나온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매물만 2900건에 이른다.
서울 전체의 전세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3만7190건으로 한 달 전(2만8406건)보다 11.9% 석 달 전(2만 6610건)에 비해서는 19.4%나 늘어났다.
시장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지 않으면서 강남 지역 전셋값도 하락궤적을 그리고 있다. 올 초 24억 원(6층)에 거래됐던 강남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18㎡(45평형) 아파트 전셋값은 △7월 22억5000만 원(12층) △8월 20억 원(20층) △10월 19억 원(17층)으로 연이어 하락했다. 거래량도 감소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총 6783건으로, 1년 전(1만3657건) 대비 반토막 났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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