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40인분 '노쇼' 정선군청…논란 커지자 '말 바꿨다'

입력 2024-10-31 07:10   수정 2024-10-31 07:20



강원 정선군청 공무원들이 고깃집에서 예약 후 아무런 연락 없이 방문하지 않는 '노쇼'(no-show)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선군 측이 보상을 예고했다.

30일 정선군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노쇼를 하나', '자영업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 등 공무원들을 행태를 질타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선군 측은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인정하며, A씨가 원하는 대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선군청 공무원들의 노쇼 논란은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가 지난 28일 자영업자들이 주로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공무원 40명 예약을 받고 준비해놓았는데, '노쇼'를 당했다"며 "예약한 시간이 돼도 아무도 오지 않아 예약자에게 전화했더니 '예약한 적 없고 이미 다른 곳에서 식사 중이다'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했다.

A씨는 황당해하며 예약자 B씨에게 통화녹음을 들려줬고, 그제야 B씨는 "예약한 걸 깜박했다"고 했다. A씨는 "오늘 하루 장사 망했다"며 "손님들이 항상 예약 방문하고, 예약자가 공무원들이라 굳이 확인 전화를 안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A씨는 "더 웃긴 건 갑자기 자긴 외주업체 직원이라고 하더라"라며 "공무원 회식을 하는데, 외주업체가 예약을 잡아주는 게 더 웃기다"는 글을 적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이 "김영란법 위반 아니냐", "변명이 위험하다", "신고해야 할 사안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정선군청에도 연락했으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보상은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들은 지난 28일과 29일 서울로 워크숍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 전반을 민간업체에 위탁했으나 업체 측의 실수로 노쇼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외주업체 직원'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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