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해서 다시 제출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차례 정정 요구를 받은 이후 이번에 외부평가기관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증권신고서 4차 자진 기재정정을 공시했다. 이번 정정신고서에는 기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이외 외부평가기관을 새로 선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안진회계법인은 두산로보틱스 직전 사업연도 외부감사인이었는데, 합병가액 산정에 대한 평가를 받아 공정성 및 객관성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추가 선정되는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검증이 완료되는 경우 그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는 지배구조 재편안을 내놨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이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다.
앞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하겠다는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소액주주 반발과 금융당국 압박으로 포기한 뒤 대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신한투자증권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 두산그룹 구조개편 문제 관련한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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