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간 이직 수가 1100만 건에 달하는 '대이직'의 시대. 커리어 성장을 위해 다른 기업을 꿈꾸는 직원에겐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할까. 치열한 채용 경쟁 속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모든 조직의 리더와 인사담당자가 갖고 있는 고민이다.
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 모인 인적자원(HR) 전문가들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답으로 꼽았다. 이들은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회사의 실적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채용 방식의 변화와 창의력을 끌어내는 조직문화' 세션의 첫 발표를 맡은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장은 "조직문화는 좋은 아이디어를 실제 성과로 이어주는 촉매제 역할"이라며 "직원들이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해도 조직문화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창의적 사고는 죽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평생직장 시대가 끝난 만큼 창의적 조직문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장은지 이머징리더십인터벤션즈 대표는 "과거엔 30여 년간 한 직장을 다니는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이직정글짐'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3~4년마다 옮겨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며 "직장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뀐 지금,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할 동기를 부여하려면 조직문화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 대표는 '리더의 역할'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창의적인 조직 분위기는 '바텀업'(상향식)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톱다운'(하향식)으로 이뤄진다"며 "리더가 우리 조직의 강점은 무엇인지, 직원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될 지를 꾸준히 피드백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인재검증 플랫폼 스펙터를 창업한 윤경욱 대표도 "창의적 조직문화는 단순히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과 다르다"며 "리더가 명확한 비전과 방향을 설정하고, 그 속에서 개개인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는 게 바로 조직문화"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