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들이 연주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PAPA)를 결성했다. 협회 회장을 맡은 피아니스트 한상일(40·사진)은 올해 9월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PAPA'를 설립했다고 31일 밝혔다.
피아니스트들은 대부분 개인 활동을 한다. 관현악기 연주자나 성악가처럼 오케스트라, 오페라단과 같은 음악 단체에 소속되기 어렵다. PAPA는 이를 고려해 피아니스트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을 결성해 연주 활동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상일 PAPA 협회장은 "아시아에는 빼어난 실력을 지닌 피아니스트들이 많다. 유럽이 여러 나라가 결집해 클래식 음악을 선도해 온 것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한다면 큰 영향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 시장에서도 아시아가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는 만큼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은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뉘른베르크 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지 않고 최고연주자 과정에 진학했다. 이후 모교인 한예종으로 돌아와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쳤다.
부산음악콩쿠르, 해외 파견 음협콩쿠르, 동아음악콩쿠르, KBS 서울 신인 음악콩쿠르 등 국내 최고 권위의 콩쿠르에서 1위 및 대상을 석권했으며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고, 2006년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당시 한상일은 해외 유학 경험없이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해 한국의 음악 교육 수준을 알리게 된 국내파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후학 양성과 연주 활동을 하며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협회는 내년 2월 서울 모처에서 'PAPA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페스티벌과 공연, 마스터클래스 등을 진행한다.
협회 회원들은 협회장 한상일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함수연(허베이 대학교 교수), 윤지에 첸(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 알빈 주(톈진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성신여대 교수) 등 11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추후 회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중 라쉬코프스키는 러시아 출신이지만 반주, 실내악, 독주 등을 오가며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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