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덕분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체 영업이익이 작년 하반기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14개 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체를 조사해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현황을 31일 발표했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미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48%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국내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6조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67% 늘었다.
거래소의 매출은 1조518억원,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하반기보다 81%, 106% 급증했다. 다만 업비트 등 일부 거래소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14개 거래소 중 9개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778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21% 늘어났다. 다수 거래소 중복 등록을 모두 더한 숫자다. 연령별로는 30대(29%)와 40대(28%)가 작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이 529만 명, 여성이 249만 명이었다.
1억원 이상 보유자는 10만 4000명(1.3%), 10억원 이상은 3500명(0.03%)이었다. 67%인 524만명은 5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갖고 있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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