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한 뒤 9월에 이어 10월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27일 총선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패하며 정세가 불안한 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에 부합하면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9월 회의부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표현을 고수했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선 “(시간적 여유라는 표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오늘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엔저도 금리 인상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53엔을 넘나들며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거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엔저 가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정치권도 금리 인상에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를 2024년 2.5%로,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1.9%로 제시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24년 0.6%로 예상했다.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1.1%, 1.0%로 전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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