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7.7% 증가한 65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429억원을 51.98% 웃돌았다. 지난해 83억원 적자를 기록한 해외 화장품 부문이 올해 247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어난 44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을 깬 호실적이 나오자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자 주가가 최근 1개월(9월 30일~10월 31일) 사이 21.05% 급락했다.
코스피200지수 종목 가운데 하락률 1위였다. 그러나 이날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반등 기대가 커졌다.
아모레퍼시픽이 깜짝 실적을 내놓자 최근 주가 약세였던 다른 화장품주도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실적과 별개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주가 하락하며 함께 주가가 빠진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8억원이다. 3개월 전 485억원 대비 19.17% 상향됐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컨센서스는 187억원으로 같은 기간 6.85% 높아졌다. 하지만 두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4.7%, 13.28%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증가세가 높은 업체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브랜드의 활발한 해외 진출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인디브랜드 업체 성장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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