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노조는 31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을 막을 방법은 탄핵밖에 없다면서 중대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축구협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회장을 끌어 내릴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며 "여론과 정부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 회장의 4선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대의원총회를 통한 탄핵의 길밖에 없다"고 했다.
노조는 "정 회장은 현재 '심리적 탄핵'을 당한 상태다. 그러나 그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가 4선 출마 의지를 꺾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10월에 열린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 이라크전 2연승, AFC 어워즈의 성공적 개최, 방한한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립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4선 도전 행보를 더 과감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노조는 "언론에서는 대한체육회 공정위 심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지만, 공정위에서 4연임을 위한 객관적인 조건은 정 회장이 모두 충족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인촌 장관이 공정위 승인시 최종적으로 문체부에서 불승인할 것이라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일단 공정위의 승인을 받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문체부의 거부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 정관에 따르면 대의원 34명 중 18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의 해임(탄핵) 안건을 발의할 수 있고, 23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을 해임할 수 있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이미 파탄 났고 그가 있는 한 한국축구에 희망이 없다는 사실도,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본인의 역사적 책무를 깨닫고 현명하게 행동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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