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尹에 명태균과 사이 묻자…깊이 교류 안 했다 답해"

입력 2024-11-01 10:24   수정 2024-11-01 10:25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명태균 씨와 깊이 교류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최근에 대통령에게 직접 (명태균 씨와) 도대체 어떤 사이냐 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처음에 아마 이준석 의원하고, 본인이 기억하기에는 김종인 위원장하고 와서 한두 번 정도 만난 것 같고 전화 한두 번은 있었는데 우리 당내에서 명태균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깊이 교류하지는 않았다. 그랬더니 아마 부인한테 몇 번, 여사한테 몇 번 전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총괄 선대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취임식 전날 저한테도 엄청나게 많은 전화가 왔다. 도와줬던 분들한테 매정하게 전화를 안 받거나 그럴 수 없으니 (전화를) 다 받고 또 좋은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대통령이야 더 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민주당이 전날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녹취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이뤄진 통화였다. 대통령실은 명 씨와 통화 내용에 대해 "명 씨가 공천 이야기를 하니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는데, 이와 궤를 같이한 것이다.

권 의원은 명 씨에 대해선 "그분 얘기를 쭉 들어보다 보면 명백히 아닌 것도 많아서 이 양반은 천지창조도 내가 했다, 이렇게 할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명 씨와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 당시에는 우리 정치권의 사람들도 많이 모르고 또 공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아직은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세세하게 잘 모를 때 자기 의견을 얘기했을 정도"라고 대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대통령 당선자의 말로 (공천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면 (당시) 이준석 대표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대통령실과 갈등이 깊어져 가는 당 지도부를 향해선 "당에서 쇄신책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이거 안 받으면 이건 우리 앞으로 책임질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압박하고 이러는 거는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며 "결국 이니셔티브는 대통령실에서 쥐고 끌고 나갈 수 있도록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당 지도부도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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