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주식 안사요”...백종원 ‘더본코리아’, 직원들에게 외면

입력 2024-11-01 12:14   수정 2024-11-01 12:23



오는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더본코리아의 증권 발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에 최초 배정된 물량 60만주 중 실제 청약 수량은 21만2666주(72억1704만4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0.35대 1이다.

더본코리아 정규 직원 수는 713명으로, 직원 1인당 298주를 청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가 가 3만4000원을 고려하면 청약 금액은 1000만원 수준이다.

창약이 저조한 것은 직원들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은 1년 동안 보호예수가 걸린다. 상장 직후 매도가 불가능하다.

즉, 1년 동안 더본코리아의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하는데, 내부 직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우리사주조합에서 절반이 넘는 미달이 발생하면서 60만주 가운데 15만주는 일반 투자자에게, 23만7734주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앞서 더본코리아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는 약 11조8237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경쟁률은 772.8대 1, 청약 건수는 67만3421건으로 집계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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