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양측이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180여 일 만이다. 인수 주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지분 54.77%를 보유하게 된다.
한온시스템은 일본의 덴소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열관리 분야 2위 업체다. 열관리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불린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배터리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시장은 2021년 약 9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4.1% 커져 2027년 약 21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분야에 특화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한온시스템 2대주주에 오르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2021년엔 배터리 업체인 아트라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번에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함으로써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조 회장의 청사진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총액은 26조원으로 불어난다. 그룹 매출은 한온시스템(지난해 9조5593억원)이 더해지며 2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도 2조원 가까이 내는 재계 20위권 그룹사로 재탄생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말 발표하는 공정자산(해외 자산 일부 제외) 기준으로 재계 순위는 2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앰컴퍼니그룹은 49위로, 코오롱(40위) KCC(37위) DB(35위) 효성(31위) 하림(29위) 금호아시아나(28위) 쿠팡(27위)에 뒤처졌다.
앞으로 과제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조 회장은 이날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를 선점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이 늦어지며 발생한 핵심 인력 이탈을 막고 2.9%에 불과한 이익률을 높이는 등 개혁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원과 기술을 통합해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온시스템 지분 취득 후 임직원을 3년 주기로 파견해 열관리 시장을 파악하고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조만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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