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치 전폭적으로 지지"…북러 전략대화, 내용은?

입력 2024-11-02 17:51   수정 2024-11-02 17:52

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정세 악화 책임을 미국 측에 떠넘겼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과 동맹들에 맞서는 북한의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상·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전략대화 결과를 담은 공보문을 2일 오후 배포했다. 그러면서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보문은 이번 전략대화 과정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 격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이 표명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침략정책'을 억제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지도부가 취하는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선 상황을 두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러 양측은 지난 6월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해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보문은 "쌍방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세운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북러는 다만 전략대화에서 오간 세부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에선 전략대화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대응 방안도 조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보문엔 북한군 파병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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