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내년부터나"…'어닝 쇼크' 에코프로비엠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24-11-04 07:55   수정 2024-11-04 07:56

에코프로비엠이 예상보다 큰 적자를 기록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영향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분기 매출 5219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36% 줄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7억원보다 훨씬 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양극재 출하량이 직전분기 대비 35% 감소했고, 금속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재고자산평가손실 188억원 등도 수익성을 짓눌러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셀(4대 핵심부품이 모두 들어간 완제품) 제조업체들의 4분기 물량 증감률 가이던스(자체 전망치)가 보수적인 상황”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출하량 역시 직전분기 대비 약 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면서 목표주가로 하향됐다. 3분기 실적에 대한 리뷰(분석)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KB증권(21만원→20만원), 메리츠증권(23만원→20만원), 키움증권(22만원→20만원) 등이다.

실적 개선은 내년 하반기께부터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김현수 연구원은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내년 3분기부터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에 대한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할 때 추가로 주가가 하락할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이 불황기에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려가는 데 주목했다. 그는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기술 평준화가 진행 중으로, 결국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에코프로그룹의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 이후 구체화될 양극재 수직계열화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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